일부시민들, 노제후 정치구호 외치며 경찰과 대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9분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뒤에도 시민 7000여 명은 서울광장 일원에서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청까지 운구행렬을 따라갔던 시민 300여 명이 오후 6시 반경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시민들과 합류했다. 시민들은 대부분 차분하게 촛불을 들고 고인의 넋을 기렸으나 일부 시민들은 한국프레스센터 앞 태평로를 전경버스로 차단한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반경에는 시민과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전경버스 4대가 서울프라자호텔 앞의 서울광장 가장자리로 주차하던 도중 일부 시민들이 “경찰이 서울광장을 또 봉쇄하려 한다”고 외치자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향해 달려가 수십 개의 물병을 버스에 던졌다. 이 과정에서 전경버스 4대 중 1대의 앞유리와 옆유리 등이 파손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벽을 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경찰버스를 옮기려는 것이었는데 시민들이 이를 오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민주주의 사수하자” “살인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단체들은 “이명박 정권이야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주범”이라며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덕수궁 대한문에 마련된 빈소에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한문 분향소는 당분간 더 운영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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