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송이 국화로 제단 장식… 弔歌로 상록수-아리랑 연주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 미리보는 영결식-노제-화장의식

오전 11시 경복궁서 영결식→오후 1시 서울광장 노제

3시 수원 연화장서 화장→9시 김해 정토원 임시 안치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은 29일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의 영정과 운구차량이 경복궁 동문을 통과하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된다.영결식장에는 노 전 대통령 영정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상주와 직계 유족, 집행·운영위원장 등이 앉는다. 왼편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앉는다.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 노제에서는 조시-조창 등 진행

영결식은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약력 보고, 조사에 이어 불교 명진 스님(봉은사 주지), 기독교 권오성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주교 송기인 신부,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의 집례로 종교 의식이 진행된다. 생전 영상이 4분 동안 단상 양편에 위치한 대형 멀티비전으로 상영된다. 유족 등의 헌화가 끝나면 국립합창단이 조가로 ‘상록수’를 부르고 해금연주가 강은일 씨가 ‘아리랑’을 편곡해 선보인다.

삼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영결식 사회는 송지헌 아나운서가 맡는다.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차는 다시 동문으로 빠져나와 세종로를 거쳐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

노제는 여는 마당-조시-유서 낭독-조창-진혼무 등의 순으로 30분 동안 진행된다. 유서 낭독은 2006년 임대주택 수혜자 대표로 주거복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장시아 씨(24·여)가 맡기로 했다. 노제에서는 국악관현악단이 태평소 시나위를 연주하고 국립창극단이 ‘추모의 소리’를, 안숙선 명창이 조창을 하며 국립무용단이 진혼무를 춘다.

노제가 끝난 뒤 운구행렬은 오후 3시경 경기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한다. 유족은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한 뒤 유골함에 옮겨 오후 9시경 경남 김해시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한다. 영결식에 앞서 운구차량은 고속도로 동창원나들목-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양재나들목을 거쳐 경복궁으로 이동하고 화장한 뒤에는 역순으로 봉하마을로 되돌아간다.

○ 제단앞에 3500개 좌석 준비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경복궁 흥례문 앞뜰과 서울광장, 수원시 연화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폭 12m, 높이 5.7m의 흥례문 앞뜰 제단 주변은 1만 송이의 하얀 국화를 장식하는 인부들의 손길로 바빴다. 조화 장식을 맡은 ㈜용담화원 김은혜 실장(29·여)은 “국화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하트 안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 꽃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단 앞에는 3500개의 의자가 놓였다.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흥례문 앞을 찾은 영결식 집행위원장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좌석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영결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경복궁 뜰 곳곳에서 청와대 경호관들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한 경호관은 수시로 무전을 확인하며 “(노 전 대통령은) 나도 모셨던 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상 첫 전직 대통령의 화장 의식이 치러지는 연화장 내 승화원에서는 외부에서 화장 및 분향의식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차량이 자리를 잡고 시험 가동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화장될 8번 분향실 모니터에는 ‘테스트(TEST)’라는 문구가 표시된 채 화장로 점검이 오후 늦게까지 이뤄졌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 지지자들은 연화장 진입로와 승화원 입구 가로수에 줄을 치고 수백 개의 노란 리본과 풍선을 달았다. 수원시 연화장은 29일 오전까지 일반인 화장을 하고 오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장만 하기로 했다.

봉하마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아침부터 발인 장소인 마을 분향소에 제기와 제사 음식 등을 준비했다. 49재(7월 10일)까지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임시로 안치할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는 연등과 오방번(五方幡·다섯 방향 부처를 상징하는 깃발)을 걸었다. 추모 글을 적어놓은 노란색, 검은색 만장(輓章) 500여 개는 27일부터 마을 입구∼분향소 구간 2km 도로 양편에 걸렸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국민장 장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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