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이번엔 파나마 유조선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4500t)이 6일 파나마 유조선 1척을 해적들로부터 구했다. 청해부대가 해적들에게 납치될 위기에 처한 함정을 구한 것은 지난달 17일 덴마크 상선과 4일 북한 상선에 이어 세 번째다.
합참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50분(한국 시간) 예멘 남쪽 해상에서 선박 7척을 호송하던 문무대왕함은 국제상선공통망으로 구조 신호를 포착했다. 인근 해상에서 2000t급 파나마 유조선 네펠리호가 “해적에게 쫓기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문무대왕함은 연합해군사령부에 해적 출몰 상황을 통보하고 저격수들을 태운 링스 대잠헬기를 급파했다.
오후 5시 5분 링스헬기가 도착했을 때 해적 모선(母船) 4척과 고속모터보트 자선(子船) 13척이 떼 지어 네펠리호에서 1.8km 떨어진 곳까지 따라붙고 있었다. 링스헬기가 해적선 상공에서 위협 비행을 하며 저격수들이 사격 자세를 취하자 해적선들은 방향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링스헬기는 해적선들이 완전히 물러난 뒤 문무대왕함에 복귀했다.
합참 관계자는 “네펠리호 선원들이 문무대왕함에 감사의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청해부대장인 장성우 대령은 “잇단 해적 퇴치로 부대원들의 사기가 충천하다”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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