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도층 잡아야 산다”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黨원로들, 지도부 좌향좌 움직임에 우려 표명

“중도층을 잡아야 산다.”

6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원로들은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좌향좌’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상천 의원(전 공동대표)과 정대철, 신기남 고문 등 전직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박상천 의원은 “이번 재·보선의 수도권 승리를 축하하지만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더 큰 목적 달성이 어렵다”며 “중산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대철 고문도 “대권까지 잡으려면 중도우파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수도권 386그룹이 주축인 정세균 대표 체제가 너무 좌파 노선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당 원로들과 옛 민주당계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29 재·보선 이후 ‘선명 야당’ ‘강한 야당’을 내세워 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당 지도부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다.

반면 신기남 고문은 “중산층 서민을 위한 분배 문제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라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에 정 대표는 “당 정체성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 편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의견을 잘 존중하고 수렴해 통합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