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아줌마, 천황한테나 가” 송영선 “수준이 그 정도니…”

  • 입력 2009년 4월 21일 15시 53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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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21일 "신해철이 자기 수준을 다 보여줬는데 내가 그런 사람을 앉혀 놓고 길게 말 할 게 뭐가 있겠나"라며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송 의원은 가수 신해철의 '북한로켓발사 경축' 발언과 관련해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하에 살아야지"라고 꼬집었고, 다음날인 21일 신해철은 "웃기는 아줌마, 천황한테나 가라지. 관상 분위기가 버스 안에서 학생들한테 소리 지르면서 자리 내놓으라고 삽질하는 아줌마인데 내용도 별게 없어"라고 송 의원에게 야유를 보냈다.

덕분에(?) 송영선 의원은 21일 오후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송 의원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자 그는 "그래요? 어이구 신해철에게 감사해야 겠네"라고 웃어넘겼다.

송 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개 가수 발언에 일일이 일희일비할 것 있느냐. 그 사람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의 로켓 발사를 칭송하는 사람이라면 여기보다는 북쪽이 더 맞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나는 신해철 만을 공격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식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 모두에게 경고를 한 것이고, 생각이 있으면 내 말을 듣고 한번쯤은 자기 국가가 어디이고 자신이 바른 국가관을 가졌는지 고민해 보길 바랐던 건데…. 하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부에 있어요. 미네르바도 불러다 조사하는 정부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방기하고 있다니요."

송 의원은 이어 "나는 결혼 한 적이 없고, 자위대 행사에 가서 만세를 부른 일도 없다. 그렇다고 하나하나 맞대응 하고 싶진 않다"라며 "내가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 하는 것이지, 신해철을 위해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 위원회 소속인 송 의원은 개성공단 남북 접촉과 관련해 "이미 우리는 진 게임을 하고 있다. 정부가 얻어올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진짜 목적은 억류중인 현대아산 개성공단 사업소 직원 A 씨를 볼모로 삼아 북미 양자회담을 한국이 중재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PSI에 참여한 후 남북 접촉에 나섰다면 기선 제압도 되고 일이 훨씬 쉽게 풀렸을 것"이라며 "정부가 PSI 참여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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