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한 후배’에서 ‘저격수’로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57분


박주선 “黨이 먼저” 신건 맹공

민주당 호남지역 4·29선거대책위원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20일 전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는 민주당을 파괴하는 공작조”라며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 신 두 후보가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전주역 대합실처럼 들락날락하는 곳이 아니다”며 “복당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후보와 박 최고위원은 검찰에서 몇 안 되던 호남 출신 특별수사통 선후배로 매우 각별한 관계였다. 박 최고위원은 신 후보가 2005년 11월 국정원 불법 감청 사건으로 구속되자 변호인을 자원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랜 인연을 가진 선배를 비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당직을 맡은 이상 모든 일의 원칙은 ‘선당후사(先黨後私)’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완산갑에서 무소속 출마한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삼 전 전주지검 검사와 김대곤 전 전북 정무부지사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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