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행정관 접대 ‘제5의 인물’ 오락가락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경찰 “음식점 직원 말바꿔”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성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제5의 인물’이 식사 자리에 참석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청와대 김모 전 행정관과 장모 전 행정관,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전 과장, 티브로드사 문모 전 팀장 등 관련자 전원을 비롯해 ‘식사 자리에 5명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한 음식점 종업원을 불러 이틀간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음식점 종업원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 7시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음식점에 4명이 들어와 모두 4인분의 식사를 차렸다. 이들이 식당을 나가기 5∼10분 전 이 종업원은 한 남성이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식사 준비 여부를 물었다. 그러자 동석자 중 한 명이 “곧 나갈테니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음식점 종업원이 ‘일행 4명 가운데 1명이 자리를 잠시 떴다 다시 들어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며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 등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식사자리에 4명만 참석했고 이날 모임은 대가성이 있는 접대 모임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동석자 4명의 1개월분 통화기록을 분석했지만 이들이 통화한 사람 중 ‘제5의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제5의 인물에 대한 진실 규명이 끝나는 대로 방통위 등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김 전 행정관, 장 전 행정관, 신 전 과장 등 3명의 성매매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충분한 증거 자료를 확보한 만큼 이를 입증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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