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나는 당 만드는데 앞장선 사람… 낙천 없을것”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출마선언 정동영 前장관 일문일답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정치를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13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고향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4월 재·보궐선거에서 전북 전주 덕진 출마 의지를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에서 연수 중인 정 장관은 이날 워싱턴을 찾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자청해 “9개월의 성찰을 마치고 내가 도달한 결론은 ‘나는 정치인이고, 정치인은 정치 현장에 국민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 의장과 대선후보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정치를 시작했던 곳에서 우연히 선거가 열리게 됐다. 다른 곳이라면 고민도 안 했겠지만 덕진은 나의 정치적 모태다. 지금 당이 힘들고 국민은 튼튼한 야당을 원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는데 당이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민주당 내에 반발이 있을 텐데….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달게 감수하겠다. 비판에 들어 있는 애정을 잘 받들겠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인가.

“나는 당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다. 공천은 사천과 다른 공당의 결정이다. 내가 돌아가 당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일(낙천)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덕진을 차기 대권 도전의 교두보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정치인이 꿈을 꾸는 것은 자유고 그 꿈은 국민이 이루어주는 것이다. 당의 꿈은 집권이고 그것이 정당의 존립 이유이기도 하다. 정당의 꿈이 보일 때 그 당에 소속된 정치인에게도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티끌만 한 역할이라도 하겠다.”

―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며칠간 침묵하고 전화를 끊은 상태에서 깊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귀국은 언제 할 예정인가.

“이삿짐 싸는 시간은 있어야 하니 다음 주쯤이 될 것 같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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