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격식 ‘개성공단 주도’ 미운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6분



‘주석단’제외… “남북관계 악화로 총참모장 실각” 관측

최근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격식 대장(사진)이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경축 보고대회 주석단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장의 실각은 퇴조 국면에 처한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그가 서부 전방 지역을 담당하는 인민군 2군단장을 지낼 때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주도한 남북 경의선 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조성 과정에서 군의 양보를 주도한 과거 ‘전력’ 때문에 이번에 불이익을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김 대장은 2007년 4월 전임 김영춘 차수에 이어 인민군 총참모장에 전격 발탁됐다. 이 때문에 1994년 10월부터 개성 등이 포함된 서부 전방 지역을 관할하는 2군단장으로서 그가 한 역할을 인정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대장은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경의선 연결과 개성공단 조성사업 과정에서 군대를 후방으로 물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그 공로로 총참모장에 올랐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부메랑’을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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