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콕 왕복 170만원대 비즈니스석 이용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 3박4일 어떤 일이

이틀간 부부동반 골프 - 관광

TV보도되자 일부 급거 귀국

임시국회 회기 중에 이뤄진 민주당 의원들의 골프 외유는 폭력이 난무한 국회 파행사태에 이어 또다시 연초부터 국민을 실망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듯하다. 당사자와 측근, 여행사 관계자 등을 통해 이들의 태국 골프 관광 전말을 들어봤다.

민주당 의원 7명은 9일 오후 6시 20분 방콕으로 향하는 아시아나 항공기(OZ-741)에 몸을 실었다.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전병헌(서울 동작갑) 주승용(전남 여수을) 최규식(서울 강북을) 의원은 부부동반이었고,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은 부인과 자녀가 동행했다.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의원만 혼자였다.

이들 ‘선발대’의 총원은 19명. 박영선(서울 구로을) 우윤근(전남 광양) 의원은 이날 밤 마지막 비행기로 출발했다. 21명의 인천∼방콕 간 좌석은 모두 비즈니스석이었다. 선발대 19명은 단체특별가격이었지만 정상가격(211만5600원)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171만5300원(여행사 관계자의 설명).

도착지는 방콕 외곽의 ‘파인허스트’라는 휴양시설. 여기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숙박시설, 식당이 갖춰져 있다. 이들은 부부동반으로 10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라운드를 했다. 비용은 1인당 4만∼6만 원 수준. 골프를 치지 않는 최, 양 의원 가족은 별도 관광을 했다.

숙소는 파인허스트 근처의 ‘테티스’라는 콘도였다. 테티스는 21개의 객실을 갖춘 2층짜리 콘도로 박기춘 의원의 동생이 운영하는 곳이다. 2인 1실 기준으로 하루 숙박과 세 끼 식사 비용이 5만∼7만 원.

이번 방콕 모임은 지난해 12월 초 정해졌다. 국회 파행으로 송년회가 불발될 것이 예상되자 아예 ‘1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새해 1월 8일 직후 금요일 저녁 비행기로 태국에 다녀오자’고 결정했다.

돌아가면서 모임을 주최하는 ‘10인회’의 관례에 따라 이번 모임은 박기춘 의원이 주선했고 박 의원이 동생 얘기를 하면서 방콕행이 결정됐다. 일본에 체류 중인 박영선 의원의 남편은 해외출장차 태국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의 외유 사실이 11일 오후 방송 뉴스를 통해 알려진 뒤 12일 상임위 출석을 위해 먼저 출발하기로 한 박영선, 우윤근 의원의 귀국길에 전병헌, 박기춘 의원도 합류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12일 밤 방콕을 출발해 13일 오전 6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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