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 장영달 텃밭등판 안돼”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민주 4월 재선거 ‘전주 2곳 개혁공천’ 고심

민주당이 4월 재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장영달 전 의원 공천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옛 지역구인 전북 전주 덕진에서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 완산갑에선 5선 고지에 도전하다 고배를 마신 장 전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하지만 당내에선 전주 2곳은 경쟁력이 있는 새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4월 재선거는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에 대한 평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른바 ‘개혁 공천’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9일 “두 사람의 재등판론이 나오는 것 자체가 퇴행적으로 비칠 수 있다”며 “심하게 얘기하면 정동영, 장영달 주저앉히기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이 ‘안전지대’인 덕진에서 출마하는 것은 대선 후보를 지낸 위상에도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동작에 뼈를 묻겠다’고 한 마당에 덕진에서 출마한다면 ‘정치인의 뼈’가 세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재·보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 은평, 금천 같은 데서 큰 싸움을 치러야 당에도, 정 전 장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의 출마설이 논란이 되자 정세균 대표는 이날 “공천과 관련해서는 지도부가 비공식회의에서조차 한 번도 논의한 바 없고, 당의 방침은 더더욱 결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 중인 정 전 장관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흔드는지 모르겠다. 귀국 계획은 정해놓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