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언론자유 침해라고? 블랙코미디 하시네”

  • 입력 2009년 1월 9일 16시 08분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미네르바 체포를 ‘언론자유 침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9일 “우울한 블랙코미디”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네르바가 ‘대정부긴급발송공문’이란 글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는지, 그래서 법의 심판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사법부가 판단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미네르바 미스터리는 편리와 위험성을 함께 품고 있는 인터넷 익명성의 위험을 재삼 확인시켜줬다”며 “현실과 허구가 교묘히 뒤엉키는 극적인 이야기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소재가 어디 있을까. 그래서 적지 않은 익명의 누리꾼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세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미네르바 문제를 표현과 언론자유 수호투쟁의 이슈라고 딱지붙인 것은 참 우울한 블랙코미디”라며 “사실왜곡과 딱지붙이기로 ‘악플 선동정치’를 선도하는 민주당다운 접근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검찰이 미네르바를 체포한 것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대한 범죄 혐의가 없는데도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미네르바를 전격 체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인터넷 논객마저 두려워하는 이명박 정부의 허약 체질을 그대로 입증한 셈”이라고 했다.

송영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소속 율사 출신 의원들은 이날 중 미네르바를 직접 면담하고 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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