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사형집행 안하고 대기업 총수에겐 망신 줘”

  • 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0분


김문수 지사 “시위방치 정부 그만둬야”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사진) 경기지사가 4일 또다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수도권 발전과 지방 발전’이란 주제의 강연을 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점을 들면서 “법 질서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시위 현장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광화문에 미국, 영국 대사관을 비롯해 대사관이 10개도 넘게 있다. 이런 대한민국의 상징 거리에서 촛불시위를 100일씩 방치하는 정부라면 그만둬야 한다. 이런 정부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찰이 과거 ‘독재정권의 하수’ ‘국민의 몽둥이’여서 부담스럽다면 (경찰권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 달라. 그렇게 되면 내가 경기도는 확실히 법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강간, 토막 살인을 21명이나 한 사람(유영철)에게도 사형 집행을 안하고 있다”며 “이것은 말로만 법치를 하는 거다. 시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영철 같은 사람들도 얼굴 가려 주고, 수갑 가려 주면서 사회봉사명령으로 애기 젖먹이는 정몽구 회장 사진을 보내서 망신을 주더라. 삼성도 특검을 120일을 하며 연속극처럼 매일 (중계)하는데 이런 식으로 경제인을 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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