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vs 非수도권 대립 번져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수도권 규제 완화 둘러싼 한나라 갈등

이완구, 홈피통해 김문수 비난

경기지역 의원들 “규제 해제”

수도권 규제완화 여부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이 ‘중앙정부 대 수도권 자치단체장’의 대결 구도에서 ‘수도권 대 비(非)수도권’의 대립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드립니다’라는 편지를 올리고 “김 지사가 그간 쏟아낸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여러 말씀이 도를 넘었다”면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이 지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 예산 42조 원을 각 지자체에 1조 원씩 나눠주자는 김 지사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며 “이런 극단적 발언이야말로 김 지사가 주장한 ‘공산당식 발상’ 아니냐”고 김 지사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허숭 경기도 대변인은 “(이 지사의) 공개토론 제안을 김 지사가 받아들였으며 어떤 자리라도 나가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도 “이명박 대통령께서 군사시설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는데 지방에서 조금 떠드니 잘나가시다 멈칫하신다”며 “눈치 보지 마시고 경기도민을 위해 힘껏 노력해달라고 전하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경기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최상철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수도권 규제를 조속히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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