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체류인원 200명 이하로 줄여라”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현대아산에 감축 숫자 통보

북한 당국이 최근 현대아산 측에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체류 총인원을 200명 수준으로 줄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북측이 3일 조선인민군 금강산지구 군부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금강산관광지구 내의 불필요한 남측 인원을 모두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구체적인 제한 인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측은 15일경 내외국인을 포함해 금강산 체류 인력을 200명 안팎으로 축소하라고 현대아산에 통보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 중단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일 현재 금강산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력은 현대아산 직원 26명을 포함한 한국인 114명과 외국인 422명(중국 동포 410명) 등 536명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의 이번 통보는 금강산에서 운전 청소 등 기능직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 동포 근로자까지도 모두 나가라는 뜻”이라며 “북측의 의미 있는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우리도 금강산에는 최소 인원만 상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북측의 이번 조치 때문에 계약이 만료되는 조선족 인력부터 시작해 전원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철수시킬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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