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 정세균 민주당 대표 한달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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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모 기자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친박 복당 풀었지만…

한나라당 박희태(사진) 대표가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친박(親朴) 복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부활 등 당내 화합에는 큰 역할을 했지만 아직 청와대와의 원활한 소통과 당내 장악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인사들을 전원 받아들이고 탕평인사, 중진연석회의를 통해 화합의 틀은 잘 짜여졌다”며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 머나먼 장정의 길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친박 인사를 끌어안는 데 노력했다. 그는 직접 박근혜 전 대표에게 두 차례 전화해 중진연석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회의석상에서 나란히 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 중 일부가 연석회의를 한 달에 한 번 여는 안을 제시했지만 “당 화합의 중요한 장소인데 관례대로 매주 한 번씩 열겠다”면서 ‘화합’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청 간의 소통 문제는 기대만큼 풀리지 않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해결을 위한 박 대표의 대북특사 제안을 이명박 대통령은 당일 거부했다. 또 홍준표 원내대표가 주도한 여야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청와대에선 그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당청 간 소통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박 대표의 공약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여권은 이번 주 중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청와대에서 정례회동을 할 예정이며 이후 격주로 회동하는 등 당청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5일 충청, 6일 영남, 11, 12일 호남 등 전국을 순회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정세균 민주당 대표

계파 반목 넘었지만…

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민주당 정세균(사진) 대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당내 불협화음을 어느 정도 진화하긴 했지만 전통적인 지지층 복원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계파 간의 갈등으로 총력을 집중하지 못했으며, 올해 4·9총선 과정에서도 공천을 놓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실제 정 대표 취임 직후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 구(舊) 민주당계와의 갈등이 첨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열에 대한 당내 우려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정 대표는 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때 구 민주당계의 박상천 전 대표를 지원하는 등 나름대로 구 민주당계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당직 배분에서도 원외 인사들을 중용해 낙천, 낙선자들의 소외감을 달랬다.

정 대표는 당 화합에 주력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장 역할도 자임했다.

그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국회 원 구성 합의를 거부한 것은 문제가 있는 장관의 청문회를 일단 피하자는 것”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국회 정상화 등 현안을 놓고 여전히 ‘새로운 야당 모델’을 찾지 못한 채 과거의 투쟁 방식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는 “서민 중산층의 민생회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책임론만 주장할 뿐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실정만 공격하고 ‘야당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자세부터 탈피하지 않으면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정부 여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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