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쇠고기 청문회 증인 제외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與 “국회 정상화 위해 양보”… 내달 18, 19일 개최

MBC PD수첩 관계자들이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0일 양당 쇠고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협의를 갖고 광우병 왜곡 보도 논란을 빚은 PD수첩 관계자들을 청문회 증인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14일부터 38일간 일정으로 시작된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증인출석 문제를 놓고 의견차가 커 청문회 일정이 2차례나 연기되는 등 파행 운영을 거듭해 왔다.

양당은 이날 협의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수배 중인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여야 합의로 증인에서 제외됐다.

양당은 또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대통령비서실을 제외하고 한승수 국무총리에 대한 질의는 국무총리실 기관보고 때 함께 하기로 했다. 2차례 연기됐던 청문회는 다음 달 18, 19일 2일간 열린다.

한나라당 김정권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서민의 고통을 덜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 정상화가 시급해 PD수첩 증인 채택 주장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청문회 증인 및 일정 합의는 올림픽 기간 중 청문회가 중계방송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해 향후 일정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에서는 PD수첩 관계자들이 증인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 책임론이 제기됐다.

쇠고기 국조특위의 한 위원은 “홍 원내대표가 본인의 손에 피를 안 묻히고 임기를 마치겠다는 보신주의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도대체 뭐를 양보해야 하는지 구분도 못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양당이 PD수첩 관계자들의 청문회 증인 출석 제외에는 합의했지만 원 구성을 둘러싸고 여전히 시각차가 커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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