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채널 되살린다

  • 입력 2008년 7월 26일 02시 53분


연내 사무차장급 지정… 潘총장 방북도 검토

유엔이 2005년 이후 중단됐던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 위해 올해 안에 대북 관계 전담 간부를 지정하기로 했다. 또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이 일정 수준 복원된 뒤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24일 “올해 안에 유엔과 북한과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점검 조율하는 간부를 임명할 예정”이라며 “이 간부의 직급은 유엔 사무국 내 사무차장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간부가 지정되는 것은 코피 아난 사무총장 시절인 2005년 3월 모리스 스트롱 전 대북특사가 사임한 지 3년 만이다. 당시 스트롱 특사는 유엔의 이라크 식량·석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대가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사임했다.

북한 전담 간부는 세계식량계획(WFP), 유엔개발계획(UNDP) 등 유엔 내 기구별 대북 사업을 종합적으로 점검 조율하며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 역할을 맡게 된다.

UNDP는 현재 대북 사업을 중단한 상태로 9월 열리는 집행이사회에서 사업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다. WFP는 6자회담에 따른 미국의 40만 t의 대북 식량지원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전현직 주유엔 북한대사가 사무총장을 예방할 때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며 “방북 시기는 논의를 더 거친 뒤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 총장 방북의 선행 조건으로 북한과 유엔의 고위급 대화 복원 외에 6자회담 당사자들과의 의견 조율을 들며 “방북이 성사될 경우 방북 목적은 북핵 문제 해결, 6자회담 지원,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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