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민심 우위’ 차기주자 교두보

  • 입력 2008년 7월 4일 02시 58분


3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정몽준 의원이 손을 들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정몽준 의원이 손을 들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몽준 ‘절반 이상의 성공’

계파 표 결집에 경선초반 ‘바람’ 잦아들어

여론조사선 46%… ‘無계파’ 한계극복 과제

정몽준 최고위원은 입당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회에 입성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일반 국민 상대의 여론조사에서 46.8%를 얻으면서 민심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치열한 당내 계파 간 갈등구도 속에서 ‘무계파 정치인’의 한계를 넘어 당의 대권주자로 성장해야 하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새로운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겉으로는 “2위를 목표로 출마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경선 초반 대의원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희태 대표를 앞서 나가며 ‘정몽준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친박 핵심인 허태열 의원의 경선 출마 선언 이후 친이-친박 계파 중심으로 표가 결집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2위로 만족해야만 했다.

어느 계파로부터도 지원을 받지 못한 그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여러분만 믿고 순진하게 이 자리에 서 있다. 한나라당은 죽기를 각오하고 이제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2위가 확정된 뒤 최고위원 수락연설에서도 “계파 간의 갈등은 이제 과거로 떠나보내야 한다. 부족한 제가 신임 박 대표를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6남으로 현대중공업 회장을 지낸 6선 의원. 14대 통일국민당 당적을 제외하곤 13대부터 17대까지 울산 동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한나라당 입당 후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당의 수도권 돌풍을 주도했다.

△부산(56) △중앙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석사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박사 △현대중공업 회장 △대한축구협회 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13∼18대 의원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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