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세” vs 정몽준 "바람”…막판 접전

  • 입력 2008년 6월 29일 20시 00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이 '2강 2중 2약' 구도 속에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이명박 계열과 친박근혜 계열이 총 결집해 자파 후보를 밀고 있는 가운데 대표 최고위원을 놓고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초까지의 각 캠프 여론조사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 후반부터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거나 순위가 뒤바뀐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친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전 부의장 측은 "대세론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새로운 한나라당론'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정 최고위원 측은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심이 청심(靑心)이 되도록 상통의 정치 펼치겠다. 고분고분한 여당 아니라 꼿꼿한 여당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 "계파 이익에 몰두한 일부 후보가 줄 세우기와 무분별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박 전 부의장을 겨냥했다.

3위 자리를 놓고는 친이 진영의 공성진 의원과 친박을 대표하는 허태열 의원이 다투고 있다. 각 캠프 여론조사에서 두 의원은 15% 안팎의 지지를 얻으며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를 지지하는 것은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공 의원 측은 "소통과 쇄신으로 당을 바로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이 확정적인 박순자 의원과 김성조 의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친이, 친박 진영은 지난주 말 자파 당협위원장들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주 초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표심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부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박 전 부의장과 허 의원이 연대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표 경선이 치열해 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금품선거 논란도 나온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당협위원장들에게 돈을 뿌리고 있다는 첩보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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