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이정희 성추행은 민노당의 상투적 주장”

  • 입력 2008년 6월 27일 14시 21분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7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경찰에게 강제연행 및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법 집행 과정에서 당연한 처우”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불법시위 제지 명분으로 선두에 섰다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강제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가슴 부위를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민노당 측의 상투적인 주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민노당 의원들의 상투적인 주장으로 보고 싶다”며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어 “지금 경찰청장이 자기 자리의 안위를 도모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라며 “경찰청장이 자신의 자리를 걸고 이 사회의 법 질서를 세워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밀리고 있는 게 옳은지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MBC ‘PD수첩’의 왜곡 보도 논란과 관련해선 “수사기관의 수사와 법적인 제재, 그리고 방송 책임자의 사과 뿐만 아니라 진퇴 문제까지 어어져야 한다”며 “MBC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의 보호막 속에서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행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MBC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 의원은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해 “지금 촛불 시위를 KBS 구내로 끌여 들여서 전기도 공급해 주고 부추기고 있다”며 “문제는 이미 정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우리도 진실로 타이틀에 걸 맞는 ‘공영방송’을 가질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디지털 마오이즘(Digital Maoism:마오쩌둥 주의)과 인터넷 실명제’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국사회에서 인터넷은 ‘디지털 야만족’들의 사냥터로 변질되어 있다”며 실명제 실시를 주장했다.

디지털 마오이즘이란 인터넷에서 중국 문화혁명처럼 집단주의가 극좌, 극우 운동과 결합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한 말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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