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추미애 설전 ‘위험수위’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손은 잡았지만… 통합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후보(왼쪽부터)가 26일 대구방송 초청 토론회에 앞서 공정 경선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손은 잡았지만…
통합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후보(왼쪽부터)가 26일 대구방송 초청 토론회에 앞서 공정 경선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통합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세균 추미애 후보의 감정싸움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추 후보를 겨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문제를 두고) 당론을 따른 정치인에게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말하면 무례”라며 “토론의 금도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두 후보는 그동안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추 후보는 25일 청주 토론회에서 한미 FTA 협상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던 정 후보가 “국가소송제도의 비중이 전체 협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는 답변을 내놓자 “그렇다고 의미가 없다는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정 후보는 “왜 답변을 안 듣고…”라며 감정의 일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장소를 전주로 옮겨 열린 토론회에서는 정 후보가 “FTA를 반대하는 거냐”고 재차 묻자 추 후보는 “아까 답변했다. 기억력이 그렇게 없느냐”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토론이 감정 대결로 치닫는 가운데 정 후보 측 대변인인 윤호중 의원은 25일 “추 후보는 시종일관 상대후보 헐뜯기와 할퀴기, 일방적으로 악담 늘어놓기, 거짓말 퍼붓기를 했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두 후보 측은 지방토론회가 시작되기 전에도 “대의원 줄 세우기로 구태정치를 하더니 거짓말을 늘어놓는다”거나 “당 대표 적격심사부터 받으라”는 논평을 주고받은 바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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