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6·25전쟁 잘 몰라요”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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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명 ‘안보의식’ 설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6·25전쟁이 언제,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미국을 꼽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청소년 안보·안전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25전쟁의 발발 연도(1950년)를 모르는 학생이 응답자 1016명의 56.8%나 됐다.

또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도 48.7%에 그쳤다. 13.5%가 일본, 13.4%가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답했다. 남한이라고 답한 청소년도 2%였다.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는 미국(28.4%)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일본(27.7%)과 북한(24.5%).

‘우리 안보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국가’를 꼽는 질문에도 미국(34.6%)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북한(22.3%) 중국(17.7%) 일본(14.8%) 러시아(6.6%)였다.

미국은 전쟁 시 한국을 도와줄 국가(67.3%)로도 조사됐다.

북한의 핵개발 등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는 55.8%가 위협적이라고 답했지만 북한이 6·25와 같은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64.2%가 ‘낮다’고 답했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위기극복 참여의지는 매우 높았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0.7%가 그렇다고 밝혔다.

또 전쟁, 대규모 테러, 재해 재난 등의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응답도 85.4%나 됐다. ‘전쟁이 일어날 경우 앞장서 나가 싸우겠다’는 응답은 60.7%였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69.8%가 찬성했으나 63.1%는 향후 10년 이내에 통일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행안부는 우리 청소년들의 안보 및 안전 의식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계 기관과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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