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靑수석 전원 사표

  • 입력 2008년 6월 7일 02시 57분


대통령수석비서관 전원이 6일 ‘쇠고기 파동’ 등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류 실장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

류 실장과 7명의 수석비서관(공석 중인 사회정책수석비서관 제외, 수석급인 청와대 대변인 포함)이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와 교체 폭이 주목된다.

또한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 사표에 이어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도 앞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쇠고기 정국 수습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아직까지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각은 일단 일을 좀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러나 적정한 시점에 가면 입장 표명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고 18대 국회 원 구성 추이를 보아 가며 내각도 전원 사의를 표명할 경우 정부와 청와대의 대규모 인적 개편이 뒤따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상황을 더 지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상황에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국민여론을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장이 현재 사표를 받아서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실장이 일괄 사표를 받았다는 사실을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괄 사의 표명 소식을 보고받고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일부 수석비서관들이 개인적 혹은 집단적으로 대통령실장께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을 대통령실장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일들 열심히 하라’며 만류했었다”고 밝혔다.

류 실장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이 대변인은 “물론이다. 이미 두 차례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으나, 내각 사퇴 문제에 대해선 “그쪽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날 한 총리는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의 일괄 사퇴 표명 사실을 보고받고 “알았다”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앞으로 심사숙고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선별 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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