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 불가항력적 상황”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9분


“국제유가 - 원자재값 걱정… 집권초기 일부 실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세계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석유 값과 원자재 값, 식량 가격이 껑충 뛰어올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와 유족 23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석유 비축량이) 일본은 15%, 미국은 25% 정도 되지만 우리는 4% 정도다. 일본은 모든 산업구조를 석유 절감 형태로 바꿨으나 우리는 준비 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1, 2년 뒤에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면 세계경제가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유일한 나라이나 앞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향후 5년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굳이 과거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일본이 이제는 스스로 피해국에 대해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였다”면서 “일본이 가해자로서 피해국에 스스로 사과하는 것을 바라지, 우리가 ‘사과하라’ 해서 억지로 하는 사과는 백번 들어 봐야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6·25 당시 전사한 국군 유해를 찾는 작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몇십 년이 지나도 대한민국을 위해 몸을 던진 애국자들의 유해를 찾는 일에 끝까지 관심을 갖는 본보기를 임기 중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취임 100일 평가 보고를 받은 뒤 “집권 초기 내부적으로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종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지금은 서로 자성하고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라며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서도 “분석 없이 대처하면 안 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사안을 같이 고려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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