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0대그룹 투자-채용 상황 점검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청와대가 삼성 현대 SK 등 국내 10대 대기업집단(그룹)의 투자 및 채용 계획의 이행 여부와 관련 실적 등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7일 “10대 그룹이 올해 초 밝힌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얼마만큼 이행하고 있는지 국가정보원이 파악하고 있으며 청와대도 이를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실적 외에 각 그룹의 투자 제약 여건 등도 파악해 정부 차원의 규제 개혁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대기업의 투자 계획 이행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투자 확대가 절대적인 만큼 정부 차원의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제계 일각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정원이 대기업의 투자 실적까지 체크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경제 회복이라는 국민의 염원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이전 정부에서도 해왔던 정보 수집 및 판단 기능을 보강한 것일 뿐 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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