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쇠고기 개방 아닌 수입재개 하는 것”

  • 입력 2008년 5월 3일 03시 07분


“쇠고기 개방 아닌 수입재개 하는 것

한미FTA 17대 국회서 마무리해야”

李대통령 “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 국민운동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전국 시도지사 국정설명회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의 불가피성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 어린이 유괴와 성폭력 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도지사 설명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에 따른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여러 상황을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쇠고기를 처음 개방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 개방했다가 중지된 것을 재개하는 것인데 역사에 없던 걸 처음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야당과 일부 방송, 인터넷 매체의 비판적 공세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쇠고기 수입 금지를) 조건부로 했는데 조건이 완성됐기 때문에 재개하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앞선 정부가 한미 FTA를 (체결)한 것은 좋은 실적 중 하나다. 앞선 정권의 (17대) 국회에서 마무리해 주는 게 순리 아니겠느냐”며 “지역 사정에 따라 농촌 같은 곳은 정서적 문제가 있겠지만 국익을 위해 (비준)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 실종 유괴 및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끔찍한 일들이 어른들도 잘 모르는 사이에 무관심 속에 일어나고 있다”면서 “국민운동을 전개해서라도 입에 담기 힘든 그런 사실들을 예방해야 하는데, 정부가 할 일은 아니며 국민 참여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강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도 “어린이들이 퇴폐·음란 동영상 등 유해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경찰청 등에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해 유괴나 실종 신고가 접수될 경우 초동단계에서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친(親)박근혜’계 무소속 당선자 및 친박연대의 복당(復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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