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李 “정책사항은 내 소관… 월권말라”
한나라당의 원내 정책 투톱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이의 갈등이 심상치가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중요 정책을 아무래도 정책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보다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옳겠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감세 법안도 사전에 우리가 조율하고 정부 측과 협의를 한 뒤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정책위가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당정 협의에서 정부와 이견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당의 양보를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의 월권이다”라고 반박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과 정부와의 정책 협의를 비롯해 정책 사항은 정책위의장 소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감세’는 대선과 총선 때 당의 공약”이라며 “‘감세’ 법안을 처리하는 건 원내대표 소관이지만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건 정책위 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개인 일정 때문에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17대 마지막 임시국회에 당정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갈등이 촉발되면서 당내에서도 주요 법안 처리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安, 국회의장 출마의사 밝혀”
한편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안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친분 있는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국회의장에 출마하려고 하니 도와 달라”며 국회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