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은 4억5000만 원… 4번은 2억 원

  • 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8분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당비-대여금 공개

총 14억원 넘어… ‘공천 헌금’ 논란 거셀듯

채권 매입 형식을 빌린 공천헌금인가, 핵심 공천자의 당 살리기 노력인가.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채권 매입 및 특별당비 형식으로 당에 제공한 14억 원대 자금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28일 비례대표 후보 4명이 당에 낸 특별당비와 대여금 명세를 공개했다. “구속된 이한정 씨 외의 다른 후보들도 당에 돈을 낸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당 재정 기여 명세=창조한국당에 따르면 KT 사장 출신으로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이용경 당선자는 지난 대선 때 8000만 원을 당에 빌려줬고, 4·9총선 후에 특별당비 3000만 원을 냈다.

이한정 당선자와 2번 후보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3번 유원일 후보는 1월 7일에서 4월 2일 사이 당에 3억 원을 빌려줬고, 1억5000만 원은 특별당비로 내놓았다. 창조한국당 관계자는 28일 “당 대여금 가운데 1억5000만 원은 유 후보 동생의 돈”이라고 밝혔다.

시흥환경운동연합 대표인 유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한 재산은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4억8072만 원. 지난해 말 재산이 4억 원대였던 그가 3억 원을 당에 꿔주거나, 기부했다는 점은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민주화운동공제회 상임이사로 4번에 공천된 선경식 후보는 올 1월 1억 원을 빌려줬고, 3월엔 특별당비 1억 원을 냈다. 선 후보의 등록재산은 4억1152만 원.

선 후보는 28일 통화에서 “재산에 비해 당에 낸 2억 원이 너무 크다”는 질문에 “은행이나 지인에게 빌려서 냈다. (액수가 많다지만) 가족들과 상의했고, 동의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11번 공천을 받은 박경진 후보도 3월 5000만 원의 특별당비를 냈다. 한국기술사회 부회장인 박 후보의 등록재산은 20억1850만 원이다.

▽창조한국당 해명=당은 11번 박 후보의 5000만 원이 ‘공천 대가와 무관함’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1∼2%였던 점에서 15%를 얻어야 당선 가능한 11번 후보가 되기 위해 5000만 원을 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석수 대변인은 “3번 유 후보가 27일 수원지검에서 조사받은 뒤 출국금지도 당하지 않고 이튿날 브라질 출장길에 올랐다”며 “검찰도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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