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외파트 대수술… 대북 정보수집 활동 강화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국가정보원이 예산 10% 절감을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해외주재관을 재배치하는 등 전반적인 운영 및 기능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27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예산 10% 절감 △해외파트의 인력 및 역할 재조정 △국내파트의 정치 개입 차단 △대북 정보수집 및 안보수사 활성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만복 전 원장이 초래한 혼란과 삼성 특검 수사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렸던 국정원이 김성호(사진) 원장 취임 1개월을 맞아 ‘국익을 위한 정보기관’이라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실천의 토대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원은 김 원장의 지휘로 현재 전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예산 10% 절감 운동에 동참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해외주재관들을 재배치해 국익에 도움이 되는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비공식 채널을 활용한 대인 정보 수집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지난해 대선 전 국정원의 정치활동 개입 의혹에 대한 내부조사와 동시에 국내파트의 정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대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대북 정보수집 활동 강화와 국내 안보 수사력 증강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취임했던 김 원장은 그동안 업무 개혁과 조직 안정에 매진해 왔다는 관측이다. 그는 11일 지인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서경에 나오는 ‘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천시자아민시 천청자아민청·국민이 보는 것을 따르고, 국민이 듣는 것을 들어야 한다)’ 구절을 인용하며 “저와 국정원 전 직원은 안보와 국익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내부 인사는 “김 원장이 취임하고 삼성 특검이 그의 떡값 수수 의혹에 대한 누명을 벗겨주면서 조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김 원장이 객관적인 평가와 공정한 인사 관행을 정착시키고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번에는 확고히 이뤄줄 것을 주문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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