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153석은 국민의 명령… 친박복당 안돼”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한나라 신임 사무총장-부총장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권영세 사무총장(왼쪽),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 등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한나라 신임 사무총장-부총장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권영세 사무총장(왼쪽),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 등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7월 전당대회까지 원칙 지킬 것”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6일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의 복당 문제에 대해 “국민이 153석을 준 것은 안정적 과반수를 갖지 말고 정치하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친상을 치르고 이날 당무에 복귀한 강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무소속을 받아) 민심을 왜곡하면 안 된다. 내가 대표를 하는 한 (복당 불허)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는 어떤 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있더라도 복당은 안 된다고 천명한 것이다.

강 대표는 “순수 무소속이든 친박 무소속이든 (안정 과반 157석 확보를 위해) 4석을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쉽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받고 어떤 사람은 안 받으면 되겠느냐. 불공평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순수 무소속이라도 선별해 먼저 받지는 않겠다는 것.

그는 “정치는 생물인 만큼 순수 무소속이든 친박 무소속이든 언제 받아들일 것인가는 시간이 가서 나중에 새 지도부가 생각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겨 놓았으나 “(친박연대와) 당 대 당 통합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안 될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무소속 영입 문제는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화합 차원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당의 동의를 얻는 순서를 거치되, 순수 무소속과 친박 무소속을 주 영입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친박 복당 허용 요구에 대해 “당에서 사람을 받고 안 받고 자꾸 그런 계파적 시각으로 얘기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한 뒤 “화합을 위해 다 받아서 180∼190석 되면 좋겠지만 지금은 당 화합보다 민생 살리기부터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강 대표는 검찰의 비례대표 수사 착수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 공천, 선거 과정에서 단돈 10원도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당권 재도전설에 대해서는 “안 한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믿지 않는다”며 “예상됐던 사람이 불출마하니까 인물이 없다고 하는데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불출마를 거듭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차기 당권’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한편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복당 문제에 관해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잘 가는 방향으로 가겠다. 체제가 굳건하게 가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강 대표와 여론주도 그룹과도 상의하고 국민 뜻도 파악해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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