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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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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多 선거 공천갈등-급조정당-접전지역
18대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통합민주당은 ‘견제 의석’을 달라며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각 정당 대표들은 접전 지역을 돌며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 한나라당 “과반+1석이라도…”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인 강재섭 대표는 “4월 9일은 국정파탄 세력을 심판하여 정권교체를 마무리하는 날이다”며 “180석이나 190석, 200석이 필요하지 않고 150석에서 1, 2석만 더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대전 6개 선거구 합동 지원유세에서 “국민의 미래를 위해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확보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어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세금을 줄이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생활비를 줄이는 정치를 하겠다. 과반 의석이 확보되면 서민의 피부에 와 닿는 물가부터 잡겠다”며 “노무현 정권 5년 동안의 법률, 제도, 관행, 사회분위기를 다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내세우는 견제론과 관련해 “출범한 지 10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고 중간 심판을 하자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이명박 정부라는 자동차가 출발하려고 하는데 타이어에 펑크를 내고 물을 뿌려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지난 10년 동안의 묵은 때를 씻어야 할 때다. 견제할 때가 아니고 밀어줄 때다”고 반박했다.
○ 통합민주당 “독주 막고 견제하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의 불안한 일당독주를 막고 민주당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건전한 야당이 되도록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손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존폐의 기로에 처했지만 변화와 쇄신으로 분열됐던 민주개혁세력을 통합하고 공천혁명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대선 111일 만에 치러지는 총선은 변화를 완성하고 알리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손 대표는 “국민을 대신해서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며 “서민의 아들, 딸로 어머님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불안한 일당독주’ 대 ‘견제와 균형’의 대결”이라며 “‘강부자(강남 땅부자) 1% 내각’ 인사를 강행하고 친(親)재벌 정책으로 일관했던 정부 여당의 지난 3개월에 대한 분명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은 이미 지방권력과 중앙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의회마저 한나라당이 장악하면 서민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유선진당 “작지만 강한 정당될 것”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만한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또다시 무능한 좌파정권이 넘보지 않도록 저희에게 힘을 달라”며 “반드시 교섭단체가 돼 소중하게 얻은 정권교체의 의미를 되살리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총재는 “선진당은 작지만 강하고,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고, 헌신과 봉사를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노동당 “보수정치 마감”
민노당 천영세 대표는 경남 창원시 경남도당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100석보다 강한 민노당의 20석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을 잡는 균형의석이자 필요의석”이라며 “기득권으로 얼룩진 보수정치의 역사를 마감하기 위해 야당다운 야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친박연대 “박근혜 돕다 쫓겨났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불명예를 뒤집어쓴 채 한나라당에서 쫓겨났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집권 주체로서 박 전 대표를 지키고 이명박 정권을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창조한국당 “대운하 반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한국당은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으로 얼어붙은 국민 마음의 문을 열고자 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한반도 대운하 정책의 논리적 허구성을 제기하며 국민적 관심사로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 진보신당 “더러운 정치 손봐야”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정치가 더럽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누군가는 팔을 걷어붙이고 더러운 정치를 손봐야 한다”면서 “진보신당은 국민의 소중한 한 표로 30표가 넘는 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