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표밭에서]초경합 50곳 지금은…<上>

  • 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1분


구로을 “지역경제 살리겠다”vs “교육의 질 높이겠다”

《9일 실시될 제18대 총선은 역대 총선 가운데 박빙의 접전지가 가장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본보는 전국 245개 선거구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1, 2위가 5%포인트 안팎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50대 초경합 지역을 골라 6일과 7일 2회에 걸쳐 현장 분위기를 소개한다. 후보들 활동내용은 기호순.》

임종석 “與견제할 야당 만들어달라”

김동성 “토박이에게 일할 기회달라”

서울 성동을

서울 성동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통합민주당 임종석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는 6일부터 남은 기간 하루에 한 번씩 지역구 9개 동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임 후보는 유세에서 “대운하 방지와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견제 야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며 공립 국제고 설립 등 지역공약도 강조했다. 남은 기간 투표율 올리기와 고정 지지층 결집에 힘쓸 예정이다. 김 후보는 “토박이로서 성동을 발전시킬 기회를 달라”고 외치며 동마다 맞춤형 공약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용답동에 가서 “중랑물재생센터 리모델링과 중고자동차 시장 현대화를 약속하겠다”고 외쳤다.

최규식 “검증된 현역에 한표를”

이수희 “새정권 맞아 새얼굴을”

서울 강북을

서울 강북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최규식 후보는 이날 오전 오동근린공원과 지역구 내 교회를 차례로 돌며 “강북 발전은 당이 아니라 인물이 중요하다. 이미 검증된 최규식을 압도적으로 선택해 달라”며 미아뉴타운 추가 지정 등을 공약했다.

변호사 출신의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는 오패산과 지역구 내 교회를 돌면서 “대통령도 정권교체로 바꿨으니 지역을 대표할 의원도 참신한 새 얼굴로 바꿔 달라”며 “북한산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 철폐와 재건축 추진을 통해 주민 재산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5분짜리 ‘번개유세’ 분주

신지호, 교회-절 돌면서 지지 호소

서울 도봉갑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근태 후보는 6일 오후 지역구를 돌며 5분짜리 ‘번개 유세’를 실시했다. 김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는 ‘대안교과서’를 예로 들며 “(안중근 의사가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길이 한국 경제를 살렸다고 하는 ‘뉴라이트’의 지도자에게 한국을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는 교회와 절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 후보는 “서울시 4차 뉴타운 선정 때 지역구 내 창2·3동이 뉴타운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시설로 창동 아트홀을 건립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인태 “그린벨트 주민 재산권 보호”

김선동 “도봉을 영유아 보육특구로”

서울 도봉을

서울 도봉을에서 3선 고지에 도전한 민주당 유인태 후보는 도봉산역과 쌍문2동 유세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주변 그린벨트 지역민들의 재산권 행사 제약에 따른 국가적 보상을 꼭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금실 선대위원장과 함께 “한나라당 일당 독재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브레인이었던 한나라당 김선동 후보는 “여당 의원이 활동해온 10여 년간 도봉 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진정으로 도봉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 달라”며 “영유아 보육특구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봉주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현경병 “재개발사업 적극 지원”

서울 노원갑

서울 노원갑에서는 민주당 정봉주 후보와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정 후보는 공릉역 등 유세에서 “북부지방법원과 북부지방검찰청이 이전하면 그곳에 서울대병원 분원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 후보는 지원 나온 고승덕 후보와 함께 지역을 다니며 “월계 뉴타운 지정을 받고,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노후한 지역 개발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정욱 “유학경험 살려 교육 해결”

노회찬 “서민 대변 후보를 국회로”

서울 노원병

서울 노원병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는 6일 노원구 상계동 마들역 앞 유세에서 “현안 사업을 해결하려면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재래시장 유세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와 권익을 대변할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유학 경험을 살리고 여당 후보임을 내세워 교육 및 개발 공약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고, 노 후보는 30년 이상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일한 인물임을 알리며 서민 중산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정청래 “상암∼홍대 문화벨트로”

강용석 “서울화력발전소 옮길 것”

서울 마포을

서울 마포을에서는 민주당 정청래 후보와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가 맞붙고 있다.

정 후보는 ‘72시간 중단 없는 선거운동’이라는 슬로건으로 한숨도 자지 않고 도보 유세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부터 홍익대 대안문화거리에 이르는 지역을 문화콘텐츠벨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 측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화력발전소를 이전하고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는 공약도 내세웠다.

김낙순 “항공기 소음피해 해결”

김용태 “무능 일관 민주당 심판”

서울 양천을

서울 양천을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김낙순 후보와 한나라당 김용태 후보는 재래시장을 집중적으로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낙순 후보는 “항공기 소음 피해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고, 김용태 후보는 “4년간 무능으로 일관한 민주당을 심판하고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김낙순 후보는 지역에서 30여 년간 살아온 토박이임을 내세워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고, 김용태 후보는 7일 바닥 민심을 챙긴 후 8일 차량 유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영 “남부순환도로 평탄화”

이범래 “돔야구장 조속히 건립”

서울 구로갑

서울 구로갑에서는 전대협 의장 출신인 민주당 이인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인영 후보는 경인선 전철의 지하화, 남부순환도로 평탄화 작업 등 지역공약을 설명한 뒤 “야당 의원이라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범래 후보는 “개봉동·고척동 뉴타운 개발 조기 완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세아제강 부지에 문화·체육공간이 있는 돔야구장을 조속히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박영선 “현장 누비며 표심 잡을것”

고경화 “정부와 함께 뉴타운 개발”

서울 구로을

여성 비례대표 의원 간의 맞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구로을에는 6일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각각 지원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신도림동 아파트단지를 찾아 “오랜 경제부 기자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구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고경화 후보는 구로시장 유세에서 “특성화 고교 유치로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남은 기간에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가 표심을 움직이겠다고 말했으며 고 후보는 뉴타운 개발 등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 연계할 수 있는 공약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병헌 “수산시장 현대화 마무리”

권기균 “보라매공원에 종합과학관”

서울 동작갑

동작갑에서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전병헌 후보와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가 접전 중이다.

전 후보는 6일 교회 3곳과 법당 1곳 등 주로 종교단체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공사 등 동작구를 위해 많은 사업을 시작했는데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권 후보 측은 “지지부진한 노량진의 뉴타운 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또 보라매공원에 종합과학관을 짓고 과학특목고를 유치해 동작구를 교육과학특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별취재단=윤종구 이종훈 고기정 허진석 황금천 동정민 이동영 이성호 최창순 지명훈 장기우 기자

최재천 - 진수희 여론조사마다 순위 엇갈려

최 “지역현안 잘알아” 진 “힘있는 여당후보”

서울 성동갑

서울 성동갑에서는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통합민주당 최재천 후보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캠프의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한나라당 진수희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2일 실시한 본보-MBC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 39.3%, 최 후보 38.5%로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같은 날 실시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 32.8%, 진 후보 31.5%로 나타났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성동갑의 투표자 수 8만7800여 명을 기준으로 보면 1%인 800여 표 차로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

최 후보는 이날 지하철역과 할인점 등을 방문해 “성동을 알고 서민과 중산층을 생각하는 후보를 밀어 달라”며 이 지역구 의원 4년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재래시장 현대화, 주민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재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는 6일 재래시장 등을 찾아 “교육여건과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웠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성동구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