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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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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 지원유세 계획은 없다” 선그어
친박연대 지지자 몰려와
한나라 당원과 몸싸움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이번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벗어나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 지역구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15분가량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에게 신세를 갚기 위해 개인적으로 들렀다. 강 후보는 국회에 꼭 들어와야 하는 분이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친박계인 강 후보는 이번 당 공천 과정에서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친박계의 의견을 대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현역 의원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강 후보 사무실 방문을 마친 뒤 인근 지하상가를 돌며 강 후보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었지만 친박연대 이영규(대전 서갑) 후보와 지지자들이 사무실 앞으로 몰려와 ‘친박연대’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표와 악수를 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한나라당 당원과 몸싸움을 벌여 상가 방문을 취소하고 곧바로 대구로 돌아갔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충청 지역 후보들은 박 전 대표가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막판 선거 지원에 나설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박 전 대표는 다른 후보 지원 방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대전의 다른 지역구인 송병대(유성) 나경수(서을) 한기온(서갑) 이창섭(대덕) 윤석만(동) 후보와 충남 공주-연기 오병주 후보가 강 후보 사무실로 찾아와 박 전 대표와 차례로 악수를 했으나 박 전 대표의 지지발언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박 전 대표는 대구로 가기 전 대전 요금소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 500여 명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당 공천 과정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총선 선거운동 시작 이후 자신의 지역구에만 머물러 왔다.
그는 선거 중반을 넘어서며 쇄도하는 지원 유세 요청을 모두 거부하고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측근을 위해 동영상만 녹화해 전달했다.
대전=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