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핵심측근 이태규 靑비서관 사의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최근 鄭의원 입지 관련설도

이태규(44·사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28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과 발언 기록 등을 실무 총괄해 왔으나 최근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천거로 대선 때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이 비서관은 당초 대통령실에서 정무 분야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 보직에 낙점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 주변 원로 그룹과 정 의원 등 소장 그룹의 갈등설까지 나왔을 정도로 정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이번 사의 표명이 이전보다 위축된 것으로 알려진 정 의원의 정치적 입지와 무관치 않다는 말도 있다. 특히 최근 불발로 끝난 ‘이재오의 난’에 정 의원이 깊숙이 개입한 게 계기가 됐다는 것.

그러나 이 비서관은 “청와대 보직이 몸에 맞지 않는 데 따른 결정이며 정 의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힌 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 비서관은 이전부터 공공개혁 태스크포스 같은 곳에서 일하기를 원했다”며 “청와대에 계보는 없으며 오직 ‘이명박 계보’만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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