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갑 ‘입심’ 격돌… 성남 수정 “재개발 내가 적임”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서울 성동갑은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진수희(비례대표) 의원과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대결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이날 옥수역과 재래시장 앞 유세에서 인문계 고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한나라당 소속인 대통령, 시장, 구청장과 함께 힘을 모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은 이날 성수동과 응봉동 거리 유세에서 “난개발식이 아닌 지역 원주민 친화적인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서울 송파병은 한나라당 이계경(비례대표) 의원과 16대 이 지역 의원이었던 민주당 김성순 후보가 맞붙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현역인 이근식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 의원을 지지하면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거여역 앞과 문정동 사거리 등 6곳에서 유세 강행군을 하며 “복잡한 이해관계로 5년 이상 끌어온 거여-마천 뉴타운 사업을 반드시 임기 중에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도 이날 거여동과 마천동 거리 유세에서 “2003년 국회의원 때 당시 이명박 시장과의 담판을 통해 이곳을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받은 만큼 내 손으로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통합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이 각각 ‘1승 1패’에 이어 세 번째 대결을 하고 있다.

28일 우 의원은 전날 선거운동 도중 다친 허리 때문에 대부분 일정을 취소했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우 의원은 “당 대변인을 하며 지역에 다소 신경을 못 썼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전 의원은 오전에는 홍제동, 오후에는 연희동 홍연시장 등에서 유세를 펼치며 “홍제천을 청계천보다 더 깨끗한 자연하천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의원 측은 “네거티브보다 민생정책으로만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서울 구로을은 통합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한나라당 고경화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다.

박 후보는 28일 아침에는 구로역에서 출근 인사를, 저녁에는 구일역에서 퇴근 인사를 한 것을 비롯해 상가 방문과 유세를 번갈아 했다. 동별 현안을 파악해 구체적인 맞춤 공약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게 박 후보 측 전략이다.

고 후보는 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를 찾아 “뉴타운을 건설해 구로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고 후보는 여당임을 내세워 “이명박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마포갑은 통합민주당 노웅래 후보와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 모두 이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터에 자립형 사립고 등 우수 명문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노 후보는 지역구 내 7개 동 가운데 하루 2개 동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28일에는 신수동과 용강동을 찾아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마포에 녹지공간을 많이 확보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성당 미사와 버스정류장 출근 인사를 한 데 이어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기 위해 하루 1, 2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돌아다니며 “아현동 뉴타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성남 수정에선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신영수 후보는 이날 거리를 돌며 “30년 가까이 건설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개발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김태년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주장했다. 대학교수 출신인 자유선진당 김경수 후보는 “중앙정부의 예산 확보가 필수”라며 경제 전문가 능력을 부각시켰다. 반면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재건축·재개발은 이제 안 된다”며 서민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부천 소사에서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통합민주당 김만수 후보가 2006년 7월 재보궐 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차 의원은 28일 아침 역곡역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소사3동에서 경로당, 상가, 시장 등을 돌았다. 차 의원은 지역 최대 현안인 뉴타운 개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이 있었던 만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벽 부천역 광장에 이어 괴안동, 역곡3동, 소사동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견제와 균형을 위해 건전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뉴타운은 주민의 재산권 거주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는 지역 연고를 둘러싸고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통합민주당 이석현 후보는 28일 전철역과 아파트단지를 돌며 “20년 동안 안양에 살면서 정치 외길을 걸어왔다. 아무 연고도 없는 (한나라당의) 낙하산 후보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는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을 안양 시민을 위해 쓰고 싶다”며 “더는 네거티브 선거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친박연대’로 출마한 구청장 출신 박원용 후보는 “안양에서 태어나고 일한 내가 진짜 토박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전현직 의원 2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천 남동을에선 28일 현수막 훼손 시비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조전혁 후보는 현수막에 ‘남동의 새 물결’이라고 쓴 부분이 찢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혼탁선거가 우려된다”며 선관위와 경찰에 신고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원복 후보는 거리 유세를 통해 “낙하산 공천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호웅 전 의원은 “민주당이 남동을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나를 배려한 것”이라며 ‘정당 투표 1번, 후보 투표 8번’을 강조했다.

<특별취재단>

박희제·윤종구·이종훈·남경현·박정훈·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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