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2]선거전 첫날… 각당 지도부 전략은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20분


한나라 충청 표심잡기 총력전

민 주 ‘스타 정치인’ 각개약진

한나라 “선진당 견제” 姜대표등 대전에 집결

민주 강금실-손학규 책임지역 나눠 지원유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각 당 지도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거구를 먼저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거대 여당 견제론’을, 한나라당은 ‘경제 살리기’와 ‘지역발전’ 논리를 앞세웠다.

▽한나라당, 대전 충청 지원 유세로 시작=한나라당 지도부는 ‘과반 의석’을 좌우할 대전·충청권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강재섭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당 강당에서 첫 중앙선대위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권이 탄생하도록 대전·충청 주민들은 과거에 없는 큰 결단을 해줬다”며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 이명박 정부가 행복도시 등 대형 국책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자유선진당은 국회에서 몇 석 얻더라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 추진, 유성 관광·국방특구 육성,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조기 구축, 세종시의 법적 지위 및 관할 문제 해결 등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 대표는 대전, 충남 공주 아산 천안시, 충북 청주시, 경기 화성시 등을 돌며 오후 늦게까지 지원 유세를 펼쳤다.

▽통합민주당 “서민의 당 지지해 달라”=통합민주당의 첫 공식 선거운동은 손학규 공동대표와 강금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0시 서울 동대문 두타쇼핑센터 앞길을 찾으며 시작됐다.

손 대표는 심야 쇼핑을 나온 수백 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1% 부자 정당인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막기 위해 건전한 견제 세력인 민주당에 힘을 몰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선대위원장은 마이크를 넘겨받은 뒤 “선거 첫날 0시에 서민과 중산층의 영원한 삶의 터전인 동대문에 왔다”며 “민생 제일주의와 국민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민주당에 표를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국 유세 전략은 ‘스타 정치인’의 소지역 책임유세방식으로 요약된다.

손 대표는 지역구 활동 및 서울 북부지역의 박빙 선거구 지원에 유세 시간을 양분하기로 했다.

‘강효리’라는 별명의 강 선대위원장은 서울은 물론 경기 충청권까지 지원 유세를 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27일 하루 동안 우상호(서대문을) 정범구(중구) 임종석(성동을) 후보의 선거구를 방문해 표밭을 훑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지역구인 전남 보성에서 “야당에는 힘 있는 거물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호남지역에서 무소속과 경합을 벌이는 민주당 후보를 돕기로 했다.

▽기타=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에서 유세를 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이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자유선진당의 우위를 확실하게 다진 후 점차 주변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은 당 지도부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방문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다짐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함승희 후보의 전진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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