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백중 살생부?…이름 올랐던 상당수 탈락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50분


한나라 공천심사 직전부터 당안팎서 나돌아… 작성주체등 논란

한나라당 안팎에 나돈
공천 살생부와 공천 결과
탈락자
안택수 김석준 이재창 임인배 권오을 김양수 박성범 고진화 정형근 고희선 고조흥 엄호성 박종근 이해봉 이규택 한선교 이진구 김태환 이강두 이성권 이재웅 유기준
공천자
허태열 이윤성 김충환 박승환

“살생부에 있다던 ‘수도권 H 의원’이 나였군.”(한선교 의원)

“살생부에 내 이름이 있다더니 진짜였네요.”(유기준 의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중 상당수가 당 안팎에서 나돌던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살생부의 작성 주체와 배포 경위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던 30명 안팎의 지역구 의원 중 지금까지 22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안택수 김석준 이재창 임인배 권오을 김양수 박성범 고진화 정형근 고희선 고조흥 엄호성 박종근 이해봉 이규택 한선교 이진구 김태환 이강두 이성권 이재웅 유기준 의원 등이 살생부에 거명된 인사다.

한 공천 탈락 의원은 “살생부에 거론됐던 현역 의원 상당수가 공천을 못 받았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비민주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허태열 이윤성 김충환 박승환 의원 등은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지만 실제로는 공천을 받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살생부는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당 안팎과 청와대 주변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며 “실제 명단 형태로 만들어져 일부 의원과 당직자를 중심으로 유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무성 최고위원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청와대와 조율해서 만든 명단대로 공천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과 보좌관이 공심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임의로 명단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살생부의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아직 공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살생부 명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권의 충격적인 물갈이로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에서도 제2의 ‘충격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강남권에서는 K, L, P 의원이, 수도권에서는 L 의원 등이 살생부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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