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종로-정동영 동작을 출마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한나라 박진-이군현과 대결… 호남 중진들 수도권 출마 압박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가 ‘4·9 총선’에서 각각 서울 종로와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다.

손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를 통해 당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이명박 1% 특권층 정부’의 독선과 횡포를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1번지인 종로 선거구를 놓고 경기고, 서울대, 영국 옥스퍼드대 후배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대결하게 됐다. 박 의원은 손 대표의 출마 결정이 내려진 뒤 “손 대표는 국정을 망친 세력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도전했다”며 압승을 자신했다.

손 대표는 종로지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전국을 무대로 한 정치를 통해 떨어진 당 지지도를 높이는 ‘원격 선거운동’을 구상하고 있다.

기록상으로 종로는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다. 1992년 선거 이후 2차례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6차례의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차례나 이겼다. 민주당은 1998년 총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승리가 유일하다.

정 전 후보도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남부벨트 지역에 출마해 이곳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며 동작을 출마 계획을 발표했다.

정 전 후보가 동작을에서 맞붙을 상대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출신의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역 내에 위치한 중앙대 출신으로 이 대학 및 KAIST 교수를 지냈으며, 3년 전부터 사무실을 열고 준비해 왔다.

동작을 선거구는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14대 총선 이후 4차례 총선에서 3차례 이겼다. 1996년 총선 때 패한 것도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의 분열이 이유가 됐다.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해 온 다른 예비후보들은 이날 “정 전 후보가 호남 인구가 많아서 쉬운 지역을 찾아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의원 측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가 크지만, 정 전 후보의 지명도 때문에 치열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간판 정치인이 무연고지인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은 다른 중진들의 자기희생 및 쇄신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 손 대표는 “호남에서도 수도권에 올라올 생각을 하는 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앞장서겠다”며 호남 중진들을 압박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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