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美도 親中도 없어 국익에 맞으면 동맹”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李대통령 “과거 외교부에 불만”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향후 외교정책과 관련해 “친미(親美)도 친중(親中)도 없다고 생각하며 국익이 서로 맞으면 동맹이 될 수 있고, 국익에 위배되면 오늘 시대에 동맹이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철저한 국익을 위주로 실용주의 외교로 가야 한다. 미국도 국익에 위배되면 한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남북관계에 관해 이 대통령은 “북한 인권문제는 대북 전략 측면이 아니라 인류의 인간적, 보편적 행복의 기준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향후 북한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나는) 항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고 임기 중 한 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느 때든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외교정책 노선과 관련해 “친미다, 반미다 이런 것을 갖고 외교부 내에 분위기가 있는데, 대한민국 내에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은 21세기에 맞지 않는다”면서 “국익 위주로 실용외교를 해 나가는 한도 내에서 동맹을 맺는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외교부가 지난 기간 한 것에 만족하지 않으며, 불만이 좀 있다”면서 “6자회담에서 문제가 진전이 있지만 또 주춤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이 무엇이냐. 오랜 동맹국이었던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외교부는 제 역할을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에서 외교부 자체가 (내부에)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어 무엇이 국익에 도움 되는지 생각하지 않고 여러 갈래로 의견을 달리했다”면서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동맹인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그렇게(원만하지 못하게) 유지한다면(했다면) 외교의 중심인 외교부가 무엇을 했나, 역할이 무엇이겠나, 그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李대통령 내달 20일 방일”▼

日 마이니치신문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한일 양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하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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