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폄훼발언’ 외교관, 청와대 행정관 근무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21분


2004년 초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질로 이어졌던 ‘대통령 폄훼 발언 파문’의 주인공인 조현동 전 외교부 북미3과장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일하게 됐다.

조 전 과장은 이번 주부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에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을 도와 3급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그는 북미3과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1월 사석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처장, 청와대 내 386 인사들의 대미외교 정책에 대해 “반미적이다” “NSC, 청와대 386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 모르고 한미관계를 위태롭게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미3과 K 외무관은 이 같은 사실을 투서에 담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 건넸고, 조 전 과장은 민정수석실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보직 해임됐다.

당시 노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조 전 과장의 발언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르지 않은 일탈행동’으로 규정하고 징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사건은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의 경질과 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의 전보로 이어지면서 관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자주외교’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조 전 과장은 보직 해임 이후 1년간 국방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05년 1월 주인도 대사관으로 발령 나 참사관으로 3년간 근무하고 지난주 귀국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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