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장관’들 29일 첫 국무회의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2분


여성부장관 - 국정원장 주내 인사… 차관급은 29일께

민주당 “남주홍-박은경 후보 인사청문회 거부” 변수로

이명박 대통령은 3월 초부터는 정상적인 정국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새 정부의 주요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속도 내는 마무리 인선 작업=국무총리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는 대로 임명해 27일로 예정된 첫 국무회의를 한승수 총리가 주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27일 국무회의에는 노무현 정부의 국무위원들이 참석해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27, 28일 양일간으로 예정된 장관 인사청문회가 별 탈 없이 마무리될 경우 이 대통령은 29일 새 각료들로 구성된 국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헌법에 규정된 15인 이상의 국무위원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이 대통령이 내정한 국무위원은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빠져 14명에 불과하기 때문.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여성부 장관) 임명 지연을 이유로 국무위원 15명 이상 규정이 충족됐다고 의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법률적 해석이 있다”며 국무회의 소집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공석이 된 여성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인사는 이번 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6일 국정원장 인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관 인사는 29일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 출범 늦어질 수도=그러나 정상 출범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통합민주당의 공격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언론 청문회’를 통해 (두 후보자가) 부적격자로 확인이 된 만큼 국회 청문회를 열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며 “두 장관 후보자를 정식으로 교체해 줄 것을 이명박 정부에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다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예정대로 27, 28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논문 중복게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쉽지 않은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심각한 부적격 사유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총리 후보 인준에 대한 당론을 26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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