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펀드 대량환매땐 자금 지원”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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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9조원 증시 조기투입 방안도 추진

유럽 증시 또 폭락… 美는 하락세로 출발

최근 주가 급락으로 펀드가 대량 환매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 대책을 내놨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9조 원 규모의 주식 투자예정액을 조기 집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2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협의회 직후 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시장도 급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증시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의 주식투자 예정금액을 조기 집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을 초청해 개최한 월례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금융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40포인트(1.21%) 오른 1,628.42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0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14%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전날 하락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비치면서 반등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가 하루 만에 폭락했다. 5일째 하락세를 보인 미국 증시도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이날 오후 3시 23분(현지 시간) 현재 전날 종가보다 4.92% 떨어진 6,436.24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같은 시간 4.37% 하락했으며, 영국 FTSE100지수는 오후 2시 23분 현재 3.21% 떨어졌다.

전날 1.06% 떨어진 11,971.19에 거래를 마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11포인트 떨어진 11,969.08로 출발했으며 오전 9시 39분 현재 11,755.05로 하락폭이 커졌다.

유럽 증시의 폭락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현행 금리 고수 방침을 밝힌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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