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권 도전설’ 솔솔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7월에 치러질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새해 벽두부터 솔솔 나오고 있다.

그의 ‘당 대표 출마설’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주로 측근들과 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 측근은 1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탕평 인사, 민주적 의사 결정, 공천 혁신 등으로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뒤집어쓴 당을 구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지 않았느냐”며 “당을 하나로 화합시키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데는 박 전 대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창당으로 ‘보수 분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중도보수층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출마설 배경에 ‘차기 대선 도전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 5년간 대중적 관심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역할이 필요한데 각료로 정부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당 대표를 맡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것.

특히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대항마가 마땅치 않다는 것도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의 고민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그룹 중에는 박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경우 정부와의 유기적 협력구조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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