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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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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은 안돼
강재섭(사진)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이제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은 서로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정운영에도 동반 책임을 지는 당청(청와대)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2월까지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통과시켜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4일 이 당선자와의 회동을 통해 당권·대권 분리 논란이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당선자도 측근이나 비선에서 여러 말이 나오는 것보다 공조직이 중심이 되는 게 정도(正道)라고 보고 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것이다. 공천은 정치적 사활이 걸린 문제라 항상 어렵지만 심사위원회를 잘 구성해서 사심 없이 하면 된다.”
―공천심사위는 언제 구성하나.
“먼저 총선기획단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이 새 정부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만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 기획단은 1월에 천천히 출범해도 된다.”
―총선 후보 공천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계파별로 나눠먹기를 해선 안 된다. 전문 분야별 능력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할 비전, 헌신적 열정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대선에서 얼마나 공헌했는지 등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될 것이다. 경선에서 누구를 밀었는지에 따라 공천 여부가 결정되면 안 된다.”
―청와대에 정무수석 제도가 부활하면 대통령의 당 업무 관여가 공식화하는 거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와 국정을 분리했지만 이 둘은 연계된 것이다. 사실 대통령의 모든 행위가 정치행위다. 관여라는 표현은 맞지 않고 서로 통해야 한다. 오히려 대통령이 국회와 정치와 통하지 않겠다는 건 정치의 본질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다. 문제는 당이 거수기 노릇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당무의 모든 것을 완전히 장악한 과거의 제왕적 대통령과 당의 관계가 아닌 새로운 패턴의 당·청 관계를 보여 줄 것이다.”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명박 정부는 2월 25일 출범에 앞서 총리와 각료들 청문회를 해야 하고, 이에 앞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맞춰 각료가 임명되지 않으면 현 직제대로 임명을 한 뒤 나중에 다시 조각을 해야 하는 불편과 혼란이 따른다. 이 당선자가 없애겠다고 한 국정홍보처장을 새 정부가 다시 임명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 때문에 인수위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을 빨리 만들고 당은 그에 맞춰 정치력을 발휘해 다른 당과 협상을 통해 개편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 이라크 파병 연장안, 쇠고기 수입 문제 등으로 대치 중인 한미자유무역협정과 민생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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