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드시 살리고 분열된 사회 통합”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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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당선자 一聲

《○ 이명박 당선자 기자회견 전문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국민들께서는 변함없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저는 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들의 위대한 힘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저는 위기에 처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분열된 우리 사회의 화합과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주신 정동영 후보, 이회창 후보,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 권영길 후보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정동영 이회창 후보) 두 분의 충고 받아들여 나라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국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신세기 기자
영상취재 : 박태근 기자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 섬길 것

반대편에 있던 분들과도 하나돼야

박근혜 前대표의 전국 유세 큰 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부는 19일 오후 9시 5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사 주변에 몰려든 수백 명의 지지자와 군중을 뚫고 당사 2층에 마련된 대선종합 임시상황실에 도착했다. 상기된 표정이었고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 당선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 의원과 포옹을 했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희태 김수한 이기택 최병렬 선대위 상임고문 등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사에 오지 않았다.

▽“반대편 있던 여러분과도 하나 돼야 한다”=이 당선자는 당직자 및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사무처 직원과 당 정책 관련 많은 분들이 없었다면 저 같은 외래인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10년간 잃었던 정권을 찾았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변화의 몸부림을 국민이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전국을 다니며 유세를 해 준 것이 저에게 큰 힘이 됐다”며 “국민이 성장과 변화, 균형감각 등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과 협력해 무엇이 우선순위이고 중요한지를 잘 가려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11시경 청계천 광장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저를 지지해 준 여러분과 저의 반대편에 있던 여러분, 저를 힘들게 했던 여러분, 때론 울분을 참지 못하게 했던 상대들도 내일부터는 우리가 하나 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 이 밤부터 우리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은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서로 미워하지 않고 갈등하지 않으며 남을 증오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서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이 하나 된다면 국제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두려워할 필요 없고 우리가 꿈꾸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또 “3년 전 이곳(청계천)은 냄새나고 썩은 물이 흘렀지만 우리가 어려운 꿈을 꾸고 실현하니까 이렇게 (변모가) 됐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도자 아래서는 역사를 만들 수 없다”면서 “힘을 모으면 어떤 불가능한 일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힘을 모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관련 화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이 위대하다”=이에 앞서 이 당선자는 오후 6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측근들과 TV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 당선자는 잠시 숙연해졌다. 그는 “국민이 위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제7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의 회장 자격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를 이룩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명”이라며 “선열의 높고 큰 가르침과 투혼, 기개를 본받아 모두가 잘사는 나라, 부강하고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사 표정=“와…. 이겼다, 이겼다.” 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 마감시간인 19일 오후 6시 각 방송사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해 이 후보가 더블스코어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오자 한나라당 당사는 순식간에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10년의 한을 털어 낸 기쁨이었다.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유종하 박찬모 공동선대위원장과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1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선대위 간부들은 당사 대선종합상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발표를 지켜보다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성을 지르며 악수를 하고 승리를 자축했다. 이들은 서로 “고생했다” “축하한다” 등의 덕담을 나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관련화보 ▼

- 이명박 고향 “대통령 나왔다” 마을 잔치
- 귀화 외국인에서 ‘116세’ 할머니까지 ‘한표 행사’
- 출구조사 발표, 한나라 지지자 “이겼다. 만세!”환호

▼美 국무부 “李 당선 축하”

부시와 오늘밤 통화 예정▼

미국 국무부는 20일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환영하고 북한 핵 폐기를 비롯한 현안에서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미국은 한미 간의 오랜 협력 관계를 이 당선자의 새 정부와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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