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측 “충청서도 1등 못하다니…”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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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 “선거비 못 돌려받으니 총선 실탄 어디서”

민노 일부 지도부 인책론 제기… 민주도 “어이없다”

19일 저녁 무소속 이회창 후보 선거 캠프, 창조한국당 및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득표를 한 것으로 전해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돌았다.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이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자 서울 중구 단암빌딩 선거사무소에 모인 심대평 선대위원장, 강삼재 전략기획팀장, 이흥주 홍보팀장 등 캠프 핵심 관계자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후보가 대선 이후 창당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뜻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캠프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한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 15% 정도면 총선 때 50석까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지지기반이라던 충청도에서도 1위를 하지 못했는데 과연 창당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영상취재 : 정영준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서울 영등포구 창조한국당 당사에서도 탄식이 쏟아졌다. 문국현 후보 선대위 인사들은 “내심 10%까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예상보다 낮은 결과”라고 아쉬워했다. 선대위원장인 김영춘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제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민주노동당도 전국 정당이 되었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 전국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100억 원가량의 사재로 선거비용을 조달했는데 득표율이 10%에 못 미쳐 중앙선관위에서 국고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돈 없이 총선을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다”라고 푸념했다.

민노당은 권영길 후보가 3%대 미만을 얻는 것으로 예측되자 충격에 빠진 모양새였다. 일부 여성 당직자는 “어떡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저조한 득표율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총사퇴 등 당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극심했던 양자구도 속에서도 3.9%를 얻은 것보다 오히려 1%포인트 낮은 결과에 대해 “진보정당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인제 후보가 1% 미만의 지지율을 얻은 민주당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넘어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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