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鄭, 가까이 하기엔…“反李총집결” 하루만에 거리두기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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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5일)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던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측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측은 6일 캠프 일각에서 거론되는 공동대응에는 피차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전날 두 후보가 ‘반(反)부패세력’ ‘반(反)이명박’이라는 간판 아래 모두 뭉치자고 주장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회창 후보 측은 법률지원단을 중심으로 BBK 문제를 계속 제기하되 유세 등 선거운동은 병행키로 했다. 캠프 전체가 BBK에 매달리는 듯한 인상은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회창 후보도 이날 측근들에게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각을 세우되 검찰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동안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 연루 의혹만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자식 위장취업, 위장전입 등 이명박 후보의 전체적 도덕성을 문제 삼아 왔다. 회의 결과 BBK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 측은 BBK 문제를 둘러싼 반(反)부패연대 대상도 보수 진영으로 국한하고 정동영 후보 측과는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부에서 정 후보와의 연대를 주장했지만 대다수는 이 경우 보수 지지층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범여권과의 연대는 오히려 정 후보만 도와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구부패동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세력 연대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연대”라며 이회창 후보까지 포함하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의 한 핵심 의원은 “옛날엔 ‘국·공(國·共 합작)’도 있었는데 이 정도 단일 사안에 대해 연대를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전통 지지세력의 정서를 고려할 때 공개적인 모양새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이회창 후보 측 김정술 변호사와 정 후보 측 정성호 김종률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2시간 동안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경준 씨를 접견했으며, 각자 ‘공동 변호인’으로 나설 뜻임을 밝혔다. 사실상의 ‘변론 공조’인 셈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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