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7 D-16]李 “경제회생” 鄭 “세금폭탄 없는 나라로”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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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3’후보 주말 표심 공략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주말과 휴일 전국 각지를 누비며 유권자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과 전남 유세를 이어 갔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나란히 수도권을 공략했다. 군소 후보들도 각 지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땀을 쏟았다.》

李 “무안~목포~영암~해남 광역경제권 개발

일자리 없어 고향 떠나는 일 없도록 할것”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일 전남과 광주를 잇달아 방문해 “호남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무안∼목포∼영암∼해남을 잇는 환황해권 전진기지 육성을 담은 ‘호남광역경제권 발전구상’을 내놓았다. 이 구상에 따르면 △여수의 경우 세계박람회 개최 후 국제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하고 △광양항을 제3세대 항만으로 개발하는 한편 △무안국제공항을 동북아 중개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고 △목포항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등 목포 미항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그는 “이제는 실속있는 발전을 할 때다. 호남의 아들 딸들이 지역에서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명박이 호남에 2배로 더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 탄생의 본거지에서 노 대통령과 여권을 과감히 비판하는 공세적인 유세를 펼쳤다.

그는 전남 순천시 남부시장과 광주 젊음의 거리 앞 유세에서 “노무현 정권 5년간 호남의 국민총생산 증가율은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호남이 압도적으로 밀어줘 당선된 현 정부의 초라한 성적표”라며 “호남에는 지난 10년간 말과 계획만 무성했다. 실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 땅에서 말만 하는 정치인들을 끌어내리고 일하는 지도자를 세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이 후보는 이어 “과거 호남은 모든 것을 희생하며 대한민국 민주화를 선도했지만 산업화에는 뒤떨어지고 말았다”며 “지난 10년 (호남은) 정권을 잡았지만 정치만 호남 하늘을 덮었지 경제는 없었다.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호남 하늘에 정치 바람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곳에 온 노무현 후보는 호남을 다 살릴 듯 약속했지만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지난번 대선 때 호남의 97%가 기호 2번을 찍었듯이 이번에도 모두 2번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1일에는 경남지역을 순회했다. 이 후보는 진주시 중앙시장과 사천시 농협광장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참 나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을 끌고 나가려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며 “말로 하는 데 속지 말고 누가 일을 정말 잘할 수 있을지를 보고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광주=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鄭 “1주택 장기보유자 종부세 부담 줄일 필요

근소세 물가연동제 도입 저소득층에 혜택”▼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서울 용산과 영등포,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부천시 등지를 돌며 수도권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앞서 1일에는 도봉산 등산로, 안양역, 산본역, 수원역 유세에 이어 6일째 수도권 표밭을 다졌다.

최근 부동층이 많이 늘어났다고 평가되는 수도권에서 세금 등 민생경제 문제를 최대 화두로 내세워 대역전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2일 서울 용산역 유세에서 “주말 동안 안양역, 산본역, 수원역 등 역전 광장에서 유세를 했는데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역전 유세’를 통해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정 후보는 이날 거리 유세와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세금 감면 등 서민층을 겨냥한 경제정책을 역설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 현장을 돌면서 민심이 요지부동하는 이유가 결국은 세금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세금고통을 덜어 ‘세금폭탄’이라는 말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감면도 시사했다.

정 후보는 “종부세 도입의 원칙과 취지는 좋았으나 3년 사이 가파르게 올랐고 1가구 1주택 보유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며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경우 종부세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고 말했다.

지금까지 종부세 유지 방침을 고수해왔던 정 후보가 종부세 감면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 “근로소득세에 대한 물가 연동제 도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세금은 없을 것”이라며 “부가가치세는 건드리기 어렵겠지만 소득세의 경우 장사가 안 되면 세금도 탄력적으로 적용해 고통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세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양도세 및 거래세와 관련해 그는 “1가구 1주택 보유자에게 실질적 양도세 감면 효과를 주고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를 절반으로 낮춰 거래를 활성화하고 민생경제에 숨통이 트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150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정치 외교 안보분야 공약으로 △4년 연임 대통령제 등 권력구조 개편 △비례대표 의원비율 확대 및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도입 △국회의원 면책특권 등 의원 특권 대폭 축소 △남북한 미국 중국 4자 종전선언 및 남북연합 추진 △실질적 군비통제 실현 및 모병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昌 “교육재정 2배 늘려 GDP 대비 6%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내 교육 재정을 두 배로 늘려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12가지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사립학교는 자율로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 선발에 자율권을 주고 학생도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교가 신청할 경우 정부가 정한 기본적인 요건만 충족하면 자동적으로 특성화 방안을 인가하는 자동인가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점진적으로 ‘영어공용교육제’를 도입해 학교에서 영어와 한국어 수업을 병행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영어가 모국어인 2, 3세 교포들을 영어 원어민교사로 전국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교원평가제 확대 실시 및 학교별 학업성취도 결과 공개 △대학입시 자율화 △대학생 저소득층 10만 명 등록금 지원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주말 동안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 성남시 모란시장, 고양시 원당구 재래시장 등 수도권의 시장과 역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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