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실패정권 교체되는게 민주주의"

  • 입력 2007년 11월 26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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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6일 "민주주의의 기본은 집권해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정권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일류 국가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실정을 하고도 계속 집권한다면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미 지난 5년은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아무리 앞으로 잘해 보겠다고 해도 지난 5년이 실패했기 때문에 공허한 약속"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이른바 'BBK 의혹'에 언급, "상대는 유일하게 BBK 하나에 매달려 그것으로 성공하면 성공이고 아니면 안된다는 식"이라고 꼬집은 뒤 "얼마 뒤 검찰 발표가 있을텐데 그들이 그 뒤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모든 후보들이 정책대결을 해서 국민이 심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오늘 정책을 발표해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의 진정한 모습을 보이고 많은 정당들도 따라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밖에 "어려운 가운데 저를 계속 지지해주고 있는 국민들에게 두 손 모아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국민들께 보답하는 길은 좋은 대통령이 돼서 당면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는 "과거에는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적 정권교체'"라면서 "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대통령이 되겠다는 비민주적인 행태가 아니라 정책과 정당을 보고 투표함으로써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어 "자유당 정부시절 민심이 '못살겠다 갈아보자'였는데 국가 백년대계를 수립하고 말이 아닌 실천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실천하는 게 민주적 정권교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범여권을 겨냥, "아무런 원칙도 없고 무책임, 무능력한 실패한 잡탕정당에서 나온 잡탕후보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경제는 어렵다는데(기탁금) 5억 원은 어디서 구했는지…"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남이 열심히 농사지어 이제 수확하겠다는데 낫 하나 들고와서 (수확)하겠다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면서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누가 돕겠나. 한나라당이 돕겠나. 철천지 원수가 됐는데…"라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밖에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유세와 관련해서 협조해서 일정을 짜자고 해서 계획을 조율 중"이라고 전한 뒤 "이제 화합의 기반을 만들었으니 자신감을 갖고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형오 일류국가위원장이 '일류국가 희망공동체 대한민국'을 모토로 하는 대선용 정책공약을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념의 틀을 초월하고 실천가능성이 있고 매니페스토를 실현하는 이른바 엠비이즘(MBism)을 공약에 담았다"면서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 등 3대 비전을 비롯해 10대 희망, 43개 과제를 공약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류국가비전위가 지난 9월 발족 이후 총 180여회의 회의를 거쳐 다듬은 공약은 이달말 약 260쪽 분량의 정책공약집으로 출간돼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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